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루카 모드리치가 2025년 4월 스완지 시티의 공동 구단주로 공식 등록되었다. 은퇴를 앞둔 축구 스타의 행보로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번 결정은, 축구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본문에서는 그의 선택 배경, 스완지 시티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축구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루카 모드리치의 선택, 스완지 시티를 고른 이유는?
2025년 4월 22일, 축구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루카 모드리치가 스완지 시티 AFC의 공동 구단주로 참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동안 선수로서 유럽 무대의 정상에 군림했던 그가 이제는 구단 경영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딘 것이다. 특히 그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명예직이나 지분투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는 '경영자형 구단주'로의 변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팀 중에서 하필 스완지 시티였을까? 스완지 시티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조직력과 패싱 중심의 전술로 주목받은 팀이다. 특히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지역 밀착형 운영으로 ‘작지만 강한 팀’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다. 모드리치는 이러한 스완지 시티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축구 철학과 경영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구단이 위치한 웨일스 지역은 열정적인 팬 문화를 자랑하며, 이는 구단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투자자 그룹과 함께 구단의 중장기 비전을 그리는 과정에서 스스로 구체적인 전략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형 구단 운영 모델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그는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인재 발굴과 조직 혁신, 그리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구단에 관여할 예정이다.
변화가 필요한 스완지 시티,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스완지 시티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EPL 팬들에게 인상 깊은 기억을 남겼다. 당시 '티키타카'에 가까운 전술을 펼치며 중하위권 팀으로는 드물게 볼 점유율을 지향한 독특한 팀 컬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강등 이후 감독 잦은 교체와 예산 축소 등의 이유로 인해 팀은 점차 하향세를 걸었고, 현재는 EFL 챔피언십(2부 리그)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등장은 큰 변화를 예고한다. 그는 단순한 구단주 이상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스완지 시티의 '2기 황금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구단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강화해 젊은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선수단의 스타일 변화와 감독 선임까지도 영향력을 미칠 계획이다. 또한, 팀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스폰서 유치 및 브랜드 리뉴얼 전략도 구상 중이다.
스완지 시티의 리브랜딩과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모드리치가 축구계에서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는 충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는 "현장에서 뛴 경험을 살려, 단순한 구단주가 아닌 리더로서 팀의 철학을 재정의하고 싶다"고 밝히며, 팀 내외부 모두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했다. 이는 팬들뿐 아니라 축구계 전체에 주목받는 뉴스가 되기에 충분했다.
구단주가 된 레전드, 축구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루카 모드리치의 구단 인수는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의 투자 행보로 보기에는 그 무게가 다르다. 최근 몇 년간 축구계에서는 은퇴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선수들이 감독이나 해설위원이 아닌, ‘경영자’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맥엘헤니가 투자한 렉섬 AFC의 사례는 축구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회자되었다. 이처럼 축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비즈니스와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드리치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축구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것을 넘어서, 구단의 철학과 운영에 깊이 관여하며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 은퇴를 고려하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제3의 길'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축구 산업 전반에 새로운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전통적인 오너 중심의 구단 운영 방식은 점차 유연한 공동경영, 팬 소유 모델, 스타 투자자 모델 등으로 변화해왔다. 모드리치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구단 경영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축구인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례다.
루카 모드리치는 단순히 화려한 선수 경력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이제 그는 구단을 움직이고, 지역과 팬, 그리고 축구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투자 그 이상이며, 축구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스완지 시티가 그의 리더십 아래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축구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